주택 임대료 17개월 연속 오르면서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상승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홍콩이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랭크됐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거비가 생활 비용을 끌어올린 주범으로 지목됐다.
서울은 5위를 기록해 지구촌 주요 도시 가운데 생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의 아파트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머서에 따르면 전세계 209개 도시 가운데 홍콩이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다. 지난해 2위로 밀렸던 홍콩은 1년만에 다시 1위에 오른 셈이다.
이어 도쿄가 2위에 올랐고, 취리히와 싱가포르 서울이 3~5위를 차지했다. 머서는 주거비와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등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200가지 항목의 비용을 각 도시와 비교, 순위를 결정한다.
홍콩이 올해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가파르게 치솟은 주거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콩의 방 2개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7671달러로, 뉴욕의 57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홍콩의 주거 임대료는 지난 17개월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전체 상승률은 10.6%에 달했다. 지난 4월 임대 지수는 190.3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 뛰었다.
홍콩의 커피 가격도 전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데 비용은 7.74달러로, 런던의 3.92달러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다. 다만 서울의 커피값인 10달러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의 우유 값 역시 3.78달러로 런던과 파리, 두바이 등 다른 도시에 비해 두 배 내외로 높은 실정이다.
반면 햄버거 가격은 홍콩에 비해 도쿄와 시드니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햄버거 가격은 4.83달러인 데 반해 도쿄와 시드니의 가격은 각각 6.30달러와 8.19달러를 기록했다.
영화관 입장료 역시 홍콩이 14.71달러로, 도쿄(16.67달러)와 런던(23.48달러)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의 영화 관람료는 9.86달러로 주요 도시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머서의 마리오 페라로 이사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도시의 물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지역의 통화 가치가 급등락 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