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경협위원장 내정설? 아직 결정 안돼"
"남북경협위원회 설치는 아직 시기상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남북 경제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현재 우리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남북경협위원장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기용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 정부가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면서 "남북경협위원회 설치 자체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최근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라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철도·도로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남북 경제협력으로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남북은 최근 경협을 위해 꼭 필요한 군사 회담을 위해 남북 장성급 회담에 이어 군통신선 복원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었고,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실무회담도 진행했다.
이날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현대화 사업을 위한 철도협력 분과회의, 28일 도로협력 분과회의, 7월 4일에는 산림협력 분과회의 등이 열릴 예정이다.
청와대의 이날 입장 발표는 남북 경협에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직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마무리되거나 실무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남북 경협사업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어느정도 진행된 뒤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물밑으로 전체적인 구상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말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