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의원총회서 "당 계파갈등, 내 직을 걸고 용납 않겠다" 경고
"쇄신안은 밑그림…구체적인 실행안은 혁신비대위 몫"
'친박 비박 갈등 격화' 메모 박성중 의원, 공개발언 신청 거부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당 내부 계파갈등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내놨다.
김 권한대행은 21일 당 쇄신안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 어떤 계파간 갈등이나 목소리를 통해 우리 당이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하고 또 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제가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15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이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이 당을 떠나시는 분도 계시고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시는 동료 의원들도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만약 싸우자고 하면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볼 것이다. 우리 당이 혁신 비대위를 통해 곪은 환부와 상처를 치료하는데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계파 갈등 논란은 지난 19일 한국당 초선 의원 모임에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중 의원의 핸드폰에서 '친박, 비박 싸움 격화' '적으로 본다' 등의 메모가 포착된 것.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의 비난에 공개발언을 하지 못했다.
김 권한대행은 본격적인 의총 회의에 앞서 지난 18일 자신이 발표한 당 쇄신안에 뜻을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권한대행은 "월요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쇄신안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밑그림을 보여 드린 것"이라면서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쇄신 작업은 새로 구성되는 혁신 비대위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다. 중앙당 해체가 아니라 더 강도 높은 쇄신안과 기획안이 도출돼야 한다"면서 "뉴노멀에 걸맞는 뉴보수의 새로운 트렌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앙당 축소, 정책정당을 지향하는 원내 정당화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중앙당이 당의 모든 권한과 권력을 독식하는 제왕적 당권구조를 해체하고 합리적 소통 구조에 기반한 민주적 정당구조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 김천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송언석 의원도 참석했다.
송 의원은 인사말씀을 통해 "민심이 굉장히 급변하고 있다. 실제 경북 김천은 원래 보수정당의 본거지인데, 김천시장도 뺏겼고 도의원 두 자리 중 한 자리도 뺏겼다"면서 "우리 당이 다시 한번 변화하고 바꿀 것은 바꿔야 달라진 민심이 찾아오고 보수정당을 부흥시켜 집권할 수 있지 않겠나. 막내의원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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