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안보대화 채널 마 여부가 관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과 러시아 정부가 7월 하순에 외교·국방담당 각료회의(2+2)를 모스크바에서 여는 방향으로 최종조정하고 있다고 2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북방영토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비 증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양국 간에 새로운 안보대화 채널을 설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가 7월 21일에 무게를 두고 2+2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사된다면 지난해 3월 도쿄(東京)에 이은 세 번째 회담으로 일본에선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참석하며,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다.
신문은 "양국 간 새로운 안보대화 채널을 설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3월 러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방영토에 관해 "안전보장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다른 대화 채널을 설치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일본도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1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등 러시아 측과 신뢰를 키워 북방영토 협상을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새로운 대화 채널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영토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선 외교·국방 담당자가 신뢰를 키울 수 있는 협의를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도 7월 회담의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완전한 비핵화' 실현까지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고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릴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초대됐기 때문에, 북일 간 접촉도 생각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러시아에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측은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인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가 방위 목적이라는 점도 러시아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이지스 어쇼어에 경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미러관계가 악화되면서 미일동맹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역시 러시아군이 북방영토 중 구나시리(国後)·에토로후(択捉)섬에 지대함 미사일 배치를 진행해 군사거점화를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방침이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