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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리스크 지속, 우량채·딤섬본드 선호 커질 것’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

기사입력 : 2018년06월20일 16:22

최종수정 : 2018년06월21일 06:55

하반기 중국 신용위험 확대, 채권 디폴트 늘어날 것
당분간 우량 국유기업 달러채와 딤섬본드 투자기회 살펴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규제로 인한 중국 채권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핵심 국유기업의 달러채권과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피해가야 한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부장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 조찬세미나에서 최근 발생한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과 관련해 중국 채권투자를 위와 같이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금융규제(디레버리징)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량자산에 투자하면서 시장이 안정되길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이 20일 중자연 조찬세미나에서 중국 채권리스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중국 디레버리징 지속, 역외 달러채 발행 급증

최근 중국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중국 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2017년 수준을 상회한 상황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사태는 국내 기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알려진 케이스다. CERGC는 5월 25일 자신이 보증한 역외자회사 채무 3억5000만달러의 만기상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CERCG가 채권 상환 지원을 약속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또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정제12차’에 모두 1650억원을 투자했던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혜원 부장은 중국의 역외 달러표시 채권 발행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금융개혁 및 위안화 환율과 큰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당국이 부채비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역내 채권발행이 어려워진 데다, 중국 시중은행들은 바젤3 자본건전성 충족을 위해 글로벌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만기도래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지난해보다 141%나 급증한 것도 채권 발행을 부추겼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달러/위안 프리미엄을 통해 6~7%대의 확정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역외 채권 발행이 인기가 높은 상황이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에서 역외차입 한도 규제를 완화하면서 달러표시 차입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중국 지린시철로투자개발(吉林市鐵路投資開發)은 한국에서 2억5000만달러 어치의 1년만기 채권을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7%, 환 헷지 후 원화 수익률은 4% 후반 정도로 원래 1억5000만달러를 발행하려다가 수요가 몰려 증액했다. 중국 국유기업이 한국에서 김치본드(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원화가 아닌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를 발행한 첫 사례다.

◆ 한국과 다른 중국 규정 이해 필요, 우량채권 선호 지속될 것

중국의 역외 채권 발행은 꾸준히 증가한 상황이나, 중국 국유기업은 한국과 달리 정부의 지급보증 및 지원 등과 관련된 내용이 모호하기 때문에 관련 법규 및 상품 구조 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김 부장은 강조했다.

김 부장은 중국 국유기업은 소유와 지배의 개념이 불분명하며 원칙적으로 회사채에 대한 지방정부의 보증이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신 정부보조금, 현금출자, 자금대여, 스왑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한국의 공사채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핵심 국유독자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어서 해당 기업이 정부 육성산업 위주인지, 공공성은 높은지도 참고해야 한다고 김 부장은 충고했다. 특히 일부 국유기업들은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 만기가 짧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기가 짧다고 무조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왜 단기채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는지?’에 대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세미나에 참석한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기업부채가 집중된 제조업과 부동산의 실질금리가 반등하고, 정부당국이 산업 구조조정을 좌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 중국 민영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중심으로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택휘 공상은행(工商銀行) 서울지점 부지점장은 “CERCG의 경우 중국 본토의 주요 대형은행의 여신 비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기업을 분석을 위해 본토 은행과의 거래를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혜원 부장은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신용등급을 보유한 우량채권과 딤섬본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유기업 중에서도 국유자본이 100%인 국유독자기업(國有獨資企業)이 발행한 달러채권이나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딤섬본드, 특히 위안화 표시 초단기 CD물의 경우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조찬세미나를 개최한 중국 자본시장연구회는 국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 관련 정책을 연구하며 교류할 것을 목적으로 2008년 설립된 단체다. 2016년 8월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매월 중국 경제 산업 금융 사회변화 이슈를 주제로 한 조찬세미나를 열고 매년 정기 세미나와 함께 중국 전문 단행본 책자도 발간하고 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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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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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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