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독일의 폭스바겐(VW)과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상용차 개발 등에서 업무를 제휴하기로 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양사는 19일(현지시간) 상호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폭스바겐 [사진=블룸버그] |
폭스바겐에서 그룹 전략을 담당하는 토마스 제트란은 제휴 목적에 대해 “양사는 상용차 분야에서 보완적인 입장에 있다”며 “제휴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협력 범위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용 밴에 강점을 가진 폭스바겐과 픽업트럭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포드가 기술과 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비 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분야에서도 전동화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2020년 이후 주력 픽업트럭 F150 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과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폭스바겐과 달리 포드는 북미 시장 판매량이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지역적인 면에서도 보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 상용차는 고객의 요구 하나하나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승용차에 비해 양산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이에 상용차 부문에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日産),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개발과 생산에서 일체 운영을 시작하는 등 국가와 지역을 넘어선 연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전동화 등 차세대 투자를 분담할 생각이지만, 상호 출자 등의 자본 제휴까지는 맺지 않을 방침이다.
포드 로고 [사진=포드]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