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흥시장에서 대거 자본유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성장 전망과 공공 재정이 탄탄한 아시아 7개 신흥국에서조차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 펀드들은 올해 들어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 증시로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을 빼갔다.
1분기에는 이머징마켓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에도 회복력을 보이며 빛을 발했지만 지난 2개월 간 상황이 급반전했다.
아시아 주요 이머징 증시 자본흐름 추이 [자료=블룸버그] |
미국 머니마켓 펀드 수익률이 약 2%에 달하고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외국 펀드들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있는 요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도 아시아 수출국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제임스 설리반 JP모간체이스 일본 제외 아시아 증시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을 3분의 2가량밖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준은 더욱 매파로 기울고 있는데, 시장이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이머징마켓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정치적 안정성 등 아시아의 공고한 경제 펀더멘털을 강조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JP모간 아시아 달러지수는 18일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모두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하자 2주 연속 하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낙관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태국 바트화와 필리핀 페소화 등 아시아 일부 통화는 연말까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가장 선전한 10개 신흥국 통화 중 6개가 아시아 통화였다.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2%, 중국 위안화는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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