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당국, 식생활 개선 이유 콩 농사짓도록 전군에 지시"
대북 소식통 "여기저기서 불만…지휘관들 실적 올리기일 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 군인들이 고강도 훈련을 마치고 농사일에 내몰리면서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콩 농사를 짓도록 전 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군부대에 콩 심기를 장려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하달됐다”며 “얼마전 상반기 1기 훈련을 마친 군인들이 휴식할 틈도 없이 콩 농사에 총동원됐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군인들이 고강도 훈련을 마치고 농사일에 내몰리고 있어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의 '군민이 힘을 합쳐 연안군 도남협동농장' 선전영상 일부.[사진=조선중앙TV] |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콩 농사를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을 싸움(전투) 준비와 직결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예하 부대들은 병사 한 사람당 하루 150g의 콩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콩 농사 사업을 우선적으로 두고 부대 역량을 모두 동원하라는 게 중앙당의 지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콩 농사와 관련해 각 군 부대는 콩 수확량에 따라 해당 부대 지휘관과 정치 책임자, 후방 책임자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며 “인민무력부 산하 전 부대를 대상으로 순위를 내고 잘한 부대는 표창과 상품이 제공되지만 잘못한 부대들은 처벌이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군인들이 고강도 훈련을 마치고 농사일에 내몰리고 있어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의 '군민이 힘을 합쳐 연안군 도남협동농장' 선전영상 일부.[사진=조선중앙TV] |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시에 있는 12군단 산하 부대도 콩 농사를 잘 짓기 위해 군인들이 모두 나서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어떤 부대는 콩을 심을 수 있는 땅이 마땅치 않아 지방 노동당, 기관의 협력을 받아 농사 지을 땅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농사에 동원된 군인들은 훈련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채 고된 농사일에 투입되다 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겉으로는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서라지만 실제로는 지휘관들의 실적 올리기와 당 간부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지시로 알고 있기 때문에 병사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