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1조‧연내 1.5조원 판매 목표”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으면서 발행어음 판매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판매 개시 석달내 1조원을, 올해 연말까진 1조5000억원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안을 상정, 최종 승인했다.
금융위의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는 작년 11월 한국투자증권 이후 7개월여만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을 판매하게 됐다. 당분간 발행어음 시장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체제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은 이르면 다음달 하순부터 3개월 내 1조원, 연내 1조5000억원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별(개인/법인), 기간별(수시물/기간물)로 나누어 비중을 관리하되, 고객의 입장에서 거래목적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발행어음 금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NH투자증권 신용등급이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AA+인 점과 동일한 등급의 회사채 1년물 금리 등을 감안해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각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에 대해 (사장님이) 금리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발행어음 사업은 먼저 상품을 판매한 회사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파이를 넓히는 방안으로 가야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의 상품 금리는 1.55~2.30% 수준이다. 업계에선 7개월 가량 늦은 출발로 NH투자증권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수신 자금은 초기에는 거래 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기업대출, 회사채, CP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정 수준의 운용규모가 확보된 이후 수익성 제고 및 기업금융 투자 확대를 위해 PEF, SPAC, 벤처캐피탈, 메자닌 등으로 운용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7800억원으로 2배 수준인 약 9조5600억원까지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초대형 IB관련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2월부터 CFO 직속의 TFT를 설치했다. 작년 6월에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및 운용을 담당할 전담부서(전략투자운용부)를 전략투자본부 하에 신설해 단기금융업 인가시 관련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 및 조직의 정비를 마무리한 바 있다.
정영채 사장은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에 진출하며 전체적인 발행어음 시장이 성숙해지고 확장되길 바란다”며 “발행어음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고수익 단기 자금 운용수단으로, 기업에게는 다양한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자금으로, 당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번째 사업자로 다음달 결격 사유가 해소되는 KB증권이 유력해 보인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유지하고 있어 제재가 끝난 5월 이후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