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 안정화 작업 탓 예정보다 늦어져
"기업계 카드사 한계 있어…신규고객 유치에 도움 기대"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롯데카드의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가 이르면 오는 6월 출시된다. 롯데카드는 새로운 판매채널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1일 카드 및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르면 6월 저축은행 고객 전용 신용카드 1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늦어도 7월 내에는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 3월 신용카드 출시를 계획했다. 하지만 설 연휴 진행된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 안정화 작업 탓에 출시가 잠정 보류됐다. 계획보다 출시가 늦어진 만큼 철저한 테스트 작업 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신용카드는 주유, 쇼핑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결제 시 고객에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이 저축은행 계좌를 카드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저축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예금 인출도 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사업이 신규 고객을 유치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2015년 KB국민카드가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해 출시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가 출시 후 4만 여장 판매를 기록,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중장기적인 고객유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롯데카드가 기업계 카드사로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7개 전업계(비씨카드 제외) 카드사 중 6위다. 2013년 8.1%이던 시장점유율이 2014년 7.7%로 떨어진 뒤, 4년 연속 7%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드업계 자체도 최근 최고금리와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해외진출, 본인인증 서비스 진출 등 신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2014년의 반토막이 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저축은행과의 제휴,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함으로써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채널을 전보다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모두 신청 가능하다. 카드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은 저축은행 79곳의 지점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온라인에서는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개설 앱 'SB톡톡', 롯데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