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동 성명 두고 각국 정상 기싸움 예상
CVID 명문화 원하는 日 VS '판문점선언' 지지 원하는 韓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중일 정상회담이 9일 오전 10시 경 일본 도쿄(東京) 영빈관에서 시작됐다고 9일 NHK가 보도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 리커창 중국 총리(중), 문재인 대통령(우) [사진=NHK] |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2015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된 이후 2년 반만에 열린 것이다. 이번 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가 회담에 참석한다.
방송은 "이번 정상회담에선 지난 4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관건은 3국 정상이 내놓을 공동성명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나 탄도미사일 폐기(CVID)에 대한 3국 간 긴밀한 연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7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핵·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CVID 명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를 담은 성명을 채택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특별성명에 판문점 선언에 대한지지 내용만 담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면서 "CVID 등 비핵화 방법론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문제와 관한 3국의 연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경제분야에서의 협력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일 3국의 GDP가 전 세계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자유무역 추진에 대한 입장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세 정상은 회의의 성과를 공동으로 발표한다. 이후 세 정상은 각각 한중·한일·중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