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해명' 불구, 녹취록 공개로 논란 증폭
민중당, 8일 창원지검에 홍 대표 고발키로
"창원시민 전체에 대한 모욕"..."묵과 못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지역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홍 대표는 민중당 측의 시위를 보고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고 언급한데 이어 "패버리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최상수 기자 kilroy023@ |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였던 강성권씨는 여비서 폭행 사건으로 후보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4일 노컷뉴스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홍 대표에게 "우리 사상구청장이, 선거가 쉬워져서 다행이지"라고 말하자 홍 대표는 "거기는 선거 끝났잖아?"라고 답했다.
그 순간 홍 대표를 향해 민중당 당원이 큰 소리를 쳤고, 홍 대표는 "쟤네들은 뭐야?"라고 물었다.
당 관계자가 "민중당에서 나왔다"고 하자 홍 대표는 "어어... 창원에 여기는 빨갱이들이 많다"며 "성질같아서는 대번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당초 홍 대표는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는 말이 논란이 되자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문제로 걸핏하면 좌파들이 시위를 했다"면서 "오늘도 회의장 앞에서 누군가 시위를 하길래 '창원에서 도지사 할 때도 저랬다.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지'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경상도에서는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패버리고 싶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민중당은 홍 대표의 이 같은 막말이 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창원시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판단, 오는 8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