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증시 대부분 보합..어닝 주시하며 유럽증시 소폭 하락
* 미-중 무역대화 앞두고 아시아 증시 대부분 하락
* 연준 긴축 기조 유지해 미달러 수개월래 고점 부근 유지
* 원유와 금 가격 소폭 상승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대화를 앞두고 세계증시가 3일 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긴축 기조를 확인하면서 미달러는 오름폭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MSCI 세계지수는 이날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범유럽지수는 0.1% 가량 하락 중이다.
간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긴축 기조를 계속 유지해,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대화와 1분기 어닝시즌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영국 의료장비업체인 스미스앤네퓨(Smith & Nephew)와 벨기에 우정사업본부(Bpost)가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각각 5.9%, 10.9% 떨어졌다.
미국증시의 S&P500 주가선물지수는 0.3%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닝시즌 성적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 톰슨로이터 I/B/E/S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25%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대화가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대체로 하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업체가 생산한 휴대폰의 미국 내 판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무역대화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엘라스테어 조지 에디슨인베스트먼트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무역 긴장에 따른 여파는 현재로서는 가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무역대화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 무역대화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대표단이 4일 저녁에 떠날 것이라고 밝혀, 심도깊은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하락했으며 한국 증시는 0.7%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 하락 마감했으며, 중국 증시는 추세를 거스르며 CSI300 지수가 0.8%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4월에 기록한 8개월래 저점에서 멀지 않은 수준이다.
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텅쉰재경] |
◆ 큰 서프라이즈 없었던 연준 발표
연준은 이번 정책회의에서 큰 서프라이즈를 내놓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와 6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긴축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가 ‘대칭적’(symmetric)이라는 표현을 삽입해, 긴축 속도를 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이번 성명서는 일부에서 예상한 만큼 강한 매파 기조를 보이지 않아 미달러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 비해 미국의 긴축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유로는 미달러 대비 전날 기록한 15주래 저점인 1.1936달러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이날 4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 외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도로 반납하며 연중 저점인 1.1915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엔 또한 간밤 미달러당 110.05엔으로 3개월래 저점을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92.569로 12월 말 이후 기록한 최고치인 92.834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와 금 현물 가격은 소폭 오르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