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아래로 흘러 내렸다.
회의 후 공개된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했다는 문구가 긴축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애플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증시 전반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4.07포인트(0.72%) 떨어진 2만3924.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13포인트(0.72%) 하락한 2635.6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81포인트(0.42%) 내린 7100.90에 마감했다.
장중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던 뉴욕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곧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은 것은 인플레이션에 관한 성명서 문구 수정이다. 지난달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0%를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다’고 언급했던 정책자들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0%에 근접했다’는 내용으로 문구를 대체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고정투자가 강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6월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며 “연준이 직접적으로 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결과 발표 직후 약보합을 나타냈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1bp 이내로 오르며 2.971%에 거래됐다.
달러화도 완만하게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0.25% 오른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34% 상승했고,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0.35% 뛰었다. 엔화에 대해 달러화는 보합을 나타냈다.
터치스톤 인베스트먼트의 트리트 토마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와 금리 상승 사이에서 방향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5% 가까이 랠리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는 실적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애플이 더 이상 단순히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실적을 통해 확인됐고,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반면 드러그 스토어 업체인 CVS 헬스와 소다스트림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각각 3%와 8% 내외로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투자자들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시선을 집중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4월 민간 고용이 20만4000건으로 시장 전만치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