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태동 후부터 투자자들을 폭등과 폭락의 롤러코스터에 태웠던 비트코인 시장이 상대적으로 지루한 안정기에 돌입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규제가 도입되자 거래량이 급감했다. 인기 인터넷 페이지에 등장하곤 했던 가상화폐 광고는 사라졌고 구글 검색어 순위에서도 비트코인은 밀려났다.
비트코인 시장이 어떠한 형태로 성장할 지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려운 만큼이나, 가상화폐 시장은 존재론적 위기를 거치고 있다.
뉴욕 소재 투자리서치회사인 데이터트렉의 창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가상화폐 시장은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 제도적인 개입이 없으면 가상화폐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2만 달러에 육박한 후 70% 폭락했다가 4월 들어 25%의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모습은 상당히 많이 변했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이른바 ‘구멍가게 투자자’(mom-and-pop investor)가 정부의 거래 규제 때문에 밀려 났고, 대신 가상화폐 펀드, 부호, 금융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들 큰 손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시장은 더욱 대규모로 움직일 수 있지만, 이들의 거래는 OTC(over-the-counter, 장외거래)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은 또한 비트코인 가치가 급격히 변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오히려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잠재력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에 더욱 관심이 많다.
가상화폐 분석 웹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일일 평균 거래량은 3월의 91억 달러(한화 약 9조8007억 원)에서 4월 상반기에는 74억 달러(한화 약 7조9698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70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비트피넥스, 폴로닉스,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등 일부 거래소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2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4월 8일에는 거래량이 46억 달러로 감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토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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