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취업 비자를 통한 미국 이민이 어려워지자 미국 이민을 원하는 많은 인도인이 투자 이민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CNN머니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9월까지 1년간 인도인들에게 174건의 EB-5비자를 발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건수다. EB-5비자는 5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한다. 이후 10월과 11월 미국 정부는 307명의 인도인이 이 비자를 신청했다.
뉴욕의 이민 전문 변호사인 닐 웨인리브는 CNN머니에 “EB-5비자는 지난 12개월간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미국 정부가 숙련직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H-1B비자를 까다롭게 만들면서 미국에 이민하려는 인도인들이 재빠르게 투자 이민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발급된 H-1B 비자 중 70% 이상이 인도인에게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H-1B비자가 값싼 외국인 노동력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정부 들어 지원서에 대한 정밀 조사와 비자 유효 기간의 단축 등과 같은 변화는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와 인포시스 등 많은 인도인을 고용해 온 기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두바이의 컨설팅 회사인 스텝 아메리카의 프리야 말릭 공동 창업자는 “H-1B 비자 프로그램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많은 인도인이 EB-5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텝 아메리카는 지난 6개월간 인도인들로부터 EB-5에 대한 문의가 200%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샤이 자마니안 스텝 아메리카 공동창업자는 “미국 이민의 문이 천천히 닫히고 있다는 일반적인 이해가 있다”고 말했다.
US 이민 기금의 앤드루 그레이브스는 “현 정부는 EB-5를 선호한다”면서 “정부는 세련되고 부유하며 미국 사회에 가치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이민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