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 통해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 오래 이어가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생 제주도에서 소외받는 주민을 위해 헌신한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P.J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의 선종에 깊이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조전을 통해 "고인은 4.3사건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도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오셨다"며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여 제주의 가난을 떨쳐내고자 하셨고, 병원, 요양원, 유치원 등 복지시설과 신용협동조합을 세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님은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을 깊이 새겨주셨다"며 "신부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맥그린치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1954년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 땅을 밟은 후 당시 한국전쟁과 4.3 사건 이후 피폐해진 제주도민들을 돕는데 평생을 다했다.
60여 년 동안 제주도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축산업을 운영한 맥그린치 신부는 성 이시돌 목장을 운영하며 소외계층을 도왔다. 맥그린치 신부는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 대학 등을 운영했으며 무료 간병시설인 호스피스 병원 설립도 추진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이같은 공로로 2014년 자랑스러운 제주인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심근경색과 신부전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맥그린치 신부는 23일 오후 6시 27분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했으며 장례미사는 오는 27일(금) 오전 10시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