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보험료 인하에 메리츠화재 특약 할인으로 맞불
[뉴스핌=박미리 기자]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블랙박스 특약을 대폭 할인하고 나섰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가입자는 기존보다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0.8% 인하를 결정한데 따라 메리츠화재는 특약 할인으로 맞서고 있는 셈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현재 개인용 일부차종 4%에서 7%로 확대한다. 업무용은 5%의 할인을 적용하며, 영업용도 1% 깎아준다.
블랙박스 특약이란 차량용영상기록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자차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이다.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사고시 책임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량을 보유한 사람이 고의로 사고를 내는 등의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소폭 낮출 수 있다.
손보업계는 이번 메리츠화재의 블랙박스특약 할인폭 확대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차량이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어 블랙박스 할인률 확대는 실제 보험료 할인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인하한데 따라 메리츠화재는 특약을 대폭 할인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여력이 있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해상, DB손보 등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보험 블랙박스특약 할인율이 4%였는데, 손해율이 좋은 일부 차종에 대해 할인율을 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