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전 부위원장 사퇴로 '식물위원회' 전락
노동운동 출신 정치인 투입에 정책 가속 기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노동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목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한 달 가까의 수장의 공석으로 '식물위원회'로 전락한 일자리위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 전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대통령이다. 부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일자리위원회를 책임지는 '수장'이다. 일자리위 부위원장 자리는 지난달 7일 이용섭 전 부위원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한 달간 공석중이었다.
◆ 이용섭 사퇴로 갈길잃은 일자리위…이목희 투입으로 탄력받나?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청와대> |
이용섭 전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임명 9개월만에 돌연 사퇴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일자리위는 이번 이목희 부위원장의 임명으로 정책 실현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오랜 기간동안 노동계에 발담아온 인물로, 17대 국회의원 당시 열린우리당 제5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내 노동정책을 총괄한 당내 몇 안되는 노동전문가로 손꼽힌다. 당내에서 노동운동 경험과 정치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더욱이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경험도 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기획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이념을 계승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동 분야와 복지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현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이 부위원장의 인선 배경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일자리 부위원장으로서 정부부처의 일자리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노사정 협력과 합의를 조도해 일자리 5년 로드맵, 청년 일자리 대책 등 정책 성과를 구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김영주 고용부 장관과 국회 한솥밥…일자리 정책 협력 가능성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실현을 위해 일자리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실무를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부위원장은 김영주 고용부 장관과 17·19대 국회에서 나란히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이 부위원장은 17대 국회의원 당시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 자격으로 비정규 국회-노사정 협상 등을 진두지휘한 바 있고, 김 장관 역시 제17대 국회에서 환노위 위원, 19대 후반기 국회에선 환노위 위원장을 지낸 당 내에서 몇 안되는 '노동통'이다.
이 부위원장이 비정규직 양성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반면, 김 장관은 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는 있지만 일자리 양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위원장은 향후 김 장관과 자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 혜안 찾기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 역시 이 부위원장의 임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동분야 전문가인 이 부위원장과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부 간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향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긍정적인 신호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목희 부위원장 프로필
▲경북 상주(1953년생) ▲김천고 ▲서울대 무역학과 ▲한국노동연구소 소장 ▲제17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문재인대선후보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 ▲제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기획본부장 ▲제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