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7% 증가…금융위기 전 최고치 근접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해 월가 금융업계 보너스가 1인당 약 2억원에 이르렀다.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에 근접해진 수준이다.
맨해튼 금융권 <사진=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뉴욕주 감사관실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월가 종사자들의 1인당 평균 보너스가 18만4220달러(약 1억9816만원)로, 한 해 전보다 1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발생 전 사상 최고치였던 2006년의 19만136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는 평균 보너스가 10만달러 수준이었다.
보너스는 현금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스톡옵션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월가 종사자들의 보너스 총액은 314억달러로, 한 해 전보다 17% 증가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보너스 총액이 각각 330억, 340억달러였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은 작년에 시장 거래량이 위축됐으나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다른 사업부에서 상황이 나아져 이익을 벌어들였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M&A가 완료된 후 IB 업계가 받은 수수료가 작년 기준 390억달러(약 42조원)로, 한 해 전보다 22% 증가했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월가 은행들의 수익성이 지난 2년간 크게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 규제나 소비자 보호 조치가 생겨도 금융 업계가 계속 이익을 낼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가가 호황을 누리면 뉴욕시와 뉴욕주 모두 세수가 늘어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전체 일자리의 10%가 금융 업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