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ed·연은) 총재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블룸버그> |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욕 연은 이사회는 존 윌리엄스를 차기 총재로 추천했다. 연은 이사회(FRB)의 최종 승인 여부는 내달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윌리엄스 샌프란 총재의 경제 연구는 통화 정책에 있어 연준 관료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단 평가를 받는다. 그는 뉴욕 연은 총재로 최종 임명된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랜들 퀄스 부의장과 더불어 강력한 연은 지도부 트로이카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토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뉴욕 지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존 윌리엄은 좋은 선택일 것"이라며 "그는 금융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고 뛰어난 연구자다. 또, 체계적이며 편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 제롬 파월이 이끄는 연준에 중요한 요건은 다 갖추고 있다"며 윌리엄스를 지지했다.
존 윌리엄스는 다른 역대 뉴욕 연은 총재와 달리 월스트리트 경력이 없다. 윌리엄스는 1994년부터 연준에서 근무해 워싱턴D.C.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2002년 이후에는 당시 자넷 옐런 연준 밑에서 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 담당자를 임하는 등 연준에서의 이력이 다다.
윌리엄스가 뉴욕 연은 총재가 되면 연준의 4조4000억달러 규모의 채권 포트폴리오 등 자산과 관련된 사안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윌리엄스보다 더 많은 시장 경험이 있는 후보가 윌리엄 더들리 후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줄리아 코로나도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이자 현 뉴욕 연은 자문위원장은 "이런 모든 일을 위해 시장 기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콜롬비아대학교 경제학자 리처드 클라리다를 염두해 두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여기에 윌리엄스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기준으로 금리를 너무 낮게 책정해 경제가 과열될 수 있는 위험과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는 위험 사이를 조정하는 결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 은행장들은 2%가 가장 적정한 인플레 상승률로 판단하고 있다. 건강한 수요는 비즈니스로 하여금 가격과 임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후보는 연준이 2% 인플레 목표치를 재고할 것을 지난해 11월, 노골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물가가 오랜 침체 기간을 상쇄하면서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우리가 다음 폭풍에 더 잘 대비하기 위해 A라는 사안과 A·B라는 조합된 사안을 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