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도사고 105건, 사망자수 51명 10년래 '최저'
올해 근로자 안전·열차정비에 초점
[뉴스핌=서영욱 기자] 늘어나는 열차운행에도 철도사고와 사망자수는 10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줄지 않는 현장 작업자들의 사망사고와 오히려 늘어난 열차고장은 숙제로 남았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사고는 총 105건으로 지난 2016년(123건) 대비 14.6% 감소했다. 지난해 사고 사망자수는 51명으로 전년(62명) 대비 17.7% 줄었다.
철도사고 건수는 지난 2007년 339건에서 10년째 꾸준히 하락세다. 열차운행거리 1억㎞당 사망자수는 지난 2007년 103.2명에서 지난해 20.5명까지 줄었다.
<자료=국토부> |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열차 탈선사고는 2건 발생했다. 전년(8건) 대비 6건이 줄었다. 사고로 인한 재산피해도 5억5000만원으로 전년(26억3000만원) 보다 79%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사망자의 지속적인 감소는 지난 2006년 이후 3차례에 걸친 '철도안전 종합계획'의 강도 높은 추진과 철도안전관리체계 정착으로 인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잦은 탈선사고에 따른 '열차 탈선사고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해 탈선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자평했다.
열차 운행으로 여객이나 직원이 다치는 철도교통사상사고는 지난 2016 79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줄었다. 대합실이나 승강장 내 인명피해를 뜻하는 철도안전사상사고는 25건에서 15건으로 감소했다.
51명의 사고 사망자 중 열차에 뛰어들어 사망한 경우가 33명(6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로를 무단·근접통행하나 경우가 10명(19.6%), 기타 8명(15.7%)이다.
국토부는 스크린도어 설치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장작업 중 열차와 충돌로 근무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작업자 사망사고는 5명으로 전년에 비해 줄지 않았다.
<자료=국토부> |
열차고장으로 인한 운행장애는 지난 2016년 237건에서 지난해 240건으로 소폭 늘었다. 차량고장이 58.3%(140건)로 가장 높고 폭설·폭우로 인한 외부요인이 15.8%(38건), 신호장애 7.9%(19건), 철도종사자 취급부주의를 비롯한 인적요인이 7.5%(18건) 순이다.
차량고장은 지난 2016년 115건에서 140건으로 크게 늘었다. 수서고속철도(SRT)와 KTX경강선 개통으로 고속철도 고장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운행 결과를 분석해 올해 현장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안전인력에 대한 관리체계를 개편해 인적요인으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을 방지할 방침이다. 차량정비조직인증제와 정비기술자 자격제를 도입하고 노후차량 정밀안전진단을 개선해 차량관리도 강화한다.
철도안전감독관의 현장밀착형 점검도 강화해 각종 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한다. 노후 철도시설 개량과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도 지난해 보다 14.6% 증가한 1조1000억원을 확보해 철도안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도사고, 사망자 감소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안전한 철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