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 2분기가 될 것"
[뉴스핌=최원진 기자] 올해 말에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Aramco)의 IPO(기업공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영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아람코 <사진=블룸버그> |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를 올해 말 뉴욕이나 런던 증시와 자국내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주관사들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원하는 2조달러의 시가총액 목표를 맞추는 데 애를 먹으면서 상장이 늦춰지고 있다.
사우디아람코의 금융과 내부 경영은 몇십 년간 베일에 가려졌을 뿐만 아니라 국영기업이라는 점에서 금융, 법, 규정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영국 관리들은 사우디아람코가 동시에 국내, 해외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빈 살만 왕자의 경제개혁 일환으로 아람코 지분 최대 5%를 상장 매각한다는 방침인데, 이는 세계 최대 상장 규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에서 나온 자금을 경제개혁의 밑천으로 쓸 계획이다.
런던, 뉴욕, 홍콩 등 해외 증권거래소는 아람코 IPO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정부는 개인 투자자에 매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아람코를 어디에 상장할지를 놓고 사우디 정부 관리들 의견이 분분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아람코를 상장하고 싶어 하지만 수석 관리들과 사우디아람코 경영진들은 런던증권거래소를 선호하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도 최근 CNN 방송에 "미국에서는 소송과 법적 책임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아람코 같이 크고 중요한 기업이 그런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며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7일 영국을 방문해 테레사 메이 총리와 만나 양국 무역, 투자 규모를 향후 수년간 650억파운드까지 확대하는데 합의했다고 더내셔널이 메이 총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한 뒤 영국의 경제적 풍요와 국제 무역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상장 확보를 위해 자비에르 로레(Xavier Rolet) 전 런던증권거래소 CEO와 함께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9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과 실리콘밸리를 찾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선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