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독일 증시는 부담을 받았지만, 북미 대화 가능성이 활짝 열리고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나머지 지역의 투자 심리는 지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1.27포인트(0.30%) 상승한 7224.51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30포인트(0.39%) 오른 5274.40으로 집계됐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8.89포인트(0.07%) 내린 1만2346.68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62포인트(0.43%) 오른 378.2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3%가량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쏟아진 뉴스를 소화하느라 분주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며 시장에 재료를 줬다.
높은 관세는 부담이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은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말로 가면서 북한 뉴스가 아시아 증시에서 대부분 강한 마감을 이끌며 더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소화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북미 대화 가능성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주말로 가면서 싸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장중 발표된 미 노동부의 2월 고용보고서도 위험 자산 매수 재료가 됐다. 미 노동부는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이 2016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31만3000건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당 임금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8%(수정치)에서 2.6%로 하락했다.
휴슨 애널리스트는 “더욱 타이트해진 고용시장에서 이번 지표는 꽤 큰 수치이며 임금 상승률이 2.9%에서 2.6%로 둔화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슬랙(slack,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으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노동자)'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볼 때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이번 주 달러화의 반등을 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주가는 이날 0.64% 하락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도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 오른 1.232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상승한 0.648%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