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지시로 긴급 소집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출장 경과보고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정부가 최근 불거진 미국의 통상압박 문제와 관련, 대응책 마련을 위해 각부처 수장들을 한데 불러모았다.
5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점정부 장관급 회의인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긴급회의에선 최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제한에 대한 '관세폭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수입의 안보 영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반덤핑·상계관세 등 기존 관세에 덧붙여 적용되는 것으로,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수출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 교역국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을 시사하면서 심각한 무역마찰로 비하될 조짐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회의는 미국발 통상전쟁 대응의 일환으로 김 부총리의 지시에 따라 긴급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잠시 들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경과보고를 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지난 3일 미국 출장에 대한 경과보고를 위해 한국에 잠시 입국했다. 6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5일 열리는 긴급장관회의에서 미국 출장에 대한 경과보고와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미국을 방문해 개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접촉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치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채택하도록 미국에 강력히 요청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 전까지 미국을 대상으로 아웃리치(외부접촉)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출장 일정도 이달 2일에서 9일까지 연장한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