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7일간 박스오피스 1조원 육박
증시에선 A·H주 영화 테마주 찾기 분주
[뉴스핌=백진규 기자]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기간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64.2%나 증가하면서 올 한해 영화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주춤했던 영화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영화 테마주 찾기에 나섰다.
22일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1세기경제보도)는 지난 7일간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를 집계해 보도했다. 올해 설 연휴 박스오피스 매출은 55억위안(9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2% 증가하며 신기록을 기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지난해 춘제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율(8.8%)을 7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영화별로는 코믹 액션 탐정물 당인가탐안2(唐人街探案2)이 18억위안을 기록하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판타지·코미디 착요기2(捉妖記2)와 애국·액션물 홍해행동(紅海行動) 역시 매출 10억위안을 돌파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홍해행동은 설 단골소재인 애국심을 겨냥해 순위권 영화 중 가장 높은 평점(8.5점)을 기록했다. 4위는 판타지·로맨스 영화 서유기여아국(西遊記女兒國)이었다.
춘제 당일인 16일 박스오피스는 12억위안으로 중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10억위안을 돌파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시민들은 시내 주요 영화관에서 영화표 구입을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영화관을 찾았다.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곰출몰·변형기(熊出沒·變形記)의 여성 관객은 65.8%로 남성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착요기2(62.5%) 서유기여아국(60.7%) 창인가탐안(58.1%) 홍해행동(52.5%) 등 모든 영화에서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상하이(上海)의 박스오피스가 2억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베이징(北京) 충칭(重慶)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들도 1억위안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도시 규모별로는 1선도시 매출이 5억9500만위안을 기록해 전체 영화시장의 11%를 차지했다. 2선도시는 34%, 3선도시는 23%였다.
기대 이상의 박스오피스 매출에 증시 투자자들은 영화 테마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춘제 연휴를 끝내고 20일 거래를 시작한 홍콩 아이맥스차이나(IMAX CHINA, 01970.HK)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중궈뎬잉(中國電影 600977.SH) 완다뎬잉(萬達電影 002739.SZ) 싱푸란하이(幸福藍海 300528.SZ) 완메이스제(完美世界 002624.SZ) 원터우쿵구(文投控股 600715.SH) 광셴촨메이(光線傳媒 300251.SZ) 등을 주요 흥행 영화 테마주로 꼽았다.
춘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당인가탐안2(唐人街探案2)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