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폴의 필리버스터
"셧다운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
[뉴스핌=최원진 기자]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2년 예산안을 반대하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3주 만에 또 '셧다운(일시적인 업무정지)'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 <사진=블룸버그> |
지난 8일 상원의회는 2년 예산안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랜드 폴은 현 단기 예산안 유효기간인 9일 자정 전 2년 예산안이 표결에 부치지 않게 하기 위해 전날 밤 11시, 휴회를 요구했고 자정이 넘어 자연스레 셧다운 됐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당이 연방정부 빚을 늘릴 법안을 추진 중이라며 반대했다. 특히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민주당을 같은 이유로 비난했던 일을 언급하며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폴 상원의원은 "진짜 문제는 공화당이 완전히 변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1조억달러 부채는 끔찍했다. 그런데 공화당이라면 괜찮은 가 보다"라며 휴회 중 CNN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년 예산안에서 지출이 대폭 늘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최종 합의를 본 2년 예산안은 국내 지출과 국방 예산을 올해 각각 630억달러, 800억달러, 2년간 예산 총 3000억달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폴은 엄격한 예산 지출 제한 조항을 추가하고 부채 한도 조항은 삭제하는 내용의 예산안 수정을 요구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랜드 폴과 이야기를 통해 완만히 해결될 것으로 봤지만 진보적인 성향이 있는 폴은 물러서지 않았다.
두 번째 셧다운을 예상한 백악관 관리들은 이미 각 다른 기관들에 셧다운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고위 행정부 관리들이 CNN에 알렸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셧다운이 된다고 해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날 밤 보도했다. 이 고위 관리는 "몇 시간 안에" 셧다운은 철회될 것이라며 상원에서 법안이 하원에 전달되면 통과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랜드 폴에겐 아직 필리버스터할 시간이 남았다. 그는 폭스 뉴스에 "내가 아직 할 수 있는 건 아직 많다. 난 아직 이들을 새벽 3시까지 (투표하지 못하게) 묶어 놓을 수 있다. 나는 이들이 내 말을 듣게 할 것이고 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