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한국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 성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결산(연결 기준)은 유기EL 패널을 주축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이 1조 4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문은 “이는 당초 시장 예측을 4000억~5000억원 밑도는 수치”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을 1조 8000억원~1조 9000억원으로 예상하는 애널리스트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NH투자증권이 “연초 애플용 유기EL 패널이 예상을 밑돌았다”며 예상치를 수정했지만, 실적치는 하향조정한 수치를 약 2000억원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은 애플의 최상위 모델 아이폰X에 유기EL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X은 1대 약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되면서 판매가 부진, 애플은 1분기 생산을 당초 계획에서 절반으로 줄일 전망이다.
신문은 “(애플의 감산 조치는) 삼성의 올해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 예상에 비해 5000억원 이상의 이익 감소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메모리가 호조를 보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연간 5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신문은 “손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기EL의 성장을 반영해 고점 부근에서 추이하고 있는 주가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