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뱅크 캐피탈 마켓 납품 업체 투자의견 하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스마트폰 개발 10주년을 기대 내놓은 야심작 아이폰X의 판매 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폰X <출처=블룸버그> |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한 차례 실망감을 안겨 줬던 아이폰X가 또 한 차례 기대에 미달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키뱅크 캐피탈 마켓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의 수요가 예상했던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아이폰8의 판매 실적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8의 판매가 기존 모델에 비해 부진한 데 대해 소비자들이 아이폰X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X의 판매 실적은 애플의 스마트폰 비즈니스 전반에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말 투자은행(IB) 업계에 2018년 아이폰X의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가격 인하 전망이 제시된 가운데 우려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키뱅크는 보고서에서 “아이폰X의 공급이 크게 개선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X의 수요가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보다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가격이 1000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작지 않은 부담인 데다 애플 측이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서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키뱅크는 통신사와 접촉하며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폰X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주요 부품 업체인 사이러스 로직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섹터 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이러스 로직은 애플 스마트폰에 오디오 칩을 공급하는 업체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 납품 물량은 사이러스 로직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79%를 차지한다.
키뱅크는 아이폰8과 아이폰X가 사이러스의 수익성과 주가에 상승 돌파구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과 사이러스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