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장측 "건강상 이유로 소환연기요청‥재소환 응할 것"
[뉴스핌=이보람·김준희 기자] 조세포탈과 비자금조성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의 출석 요구를 끝내 외면했다.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받아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 출석 연기를 신청한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마이크만 놓여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29일 이중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출석 예정 시간인 이날 오전 10시까지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부영그룹 측은 지난 28일 변호인단을 통해 "이 회장이 건강상 사유로 검찰에 출석연기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출석일자가 잡히면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 24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소환했고 연기 요청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부영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 |
부영 측은 소환예정시간 직전까지 "달라진 상황이 없다"며 불출석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오는 30일 재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재소환에도 응하지 않으면 신병확보를 위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회장 등 부영그룹이 이 회장 부인 나길순 씨 명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친인척 명의 회사를 계열사에 포함시키지 않아 각종 규제를 회피하고 임대주택 분양 과정서 원가를 허위공개한 점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