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판매 줄어드는 반면 중고차금융 20% 늘어
[뉴스핌=김겨레 기자] 중고차 리스와 할부, 대출 등 중고차금융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신차 판매 대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캐피탈업체들이 주도해온 이 시장에 은행과 카드사까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캐피탈사의 중고차 금융자산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0% 늘었다. 올해도 12조원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캐피탈사의 전체 자동차 금융자산 가운데 중고차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또 중고차 금융자산 증가폭이 신차 금융자산 증가폭보다 컸다. 지난해 캐피탈 업계가 중고차 금융상품을 내놓고 판매를 늘린 결과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실매물 서비스, KB캐피탈은 'KB차차차', BNK캐피탈은 '오토모아'와 'BNK 썸카' 등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서비스는 중고차 매매업체와 제휴해 차량 매물 정보와 시세를 제공하고, 관련 금융상품과 바로 연결해준다.
이처럼 캐피탈업계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최근 신차 판매 대수가 줄어드는 반면 중고차 거래 대수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량은 155만여대로, 전년 158만대보다 줄었다. 완성차 판매량은 2년 연속 역주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중고차 거래대수는 337만6000대로, 신차 등록 대수(171만대)의 두 배에 이른다.
아울러 최근 카드사와 은행도 자동차 금융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우리)의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782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급증했다. 은행은 저금리를 앞세워 자동차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도 신차 판매가 부진할 전망이어서 캐피탈 업계는 중고차금융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고차대출 금리(5~10%)가 신차대출 금리(3~5%)보다 높아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 캐피탈업체 관계자는 "중고차대출은 신차대출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도 "신용대출보다는 금리가 저렴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