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영업이익 56.5%↑
“인공지능 최고 수준, 내년부터 O2O 수익화”
카카오페이 가입자 2000만, 카카오택시 수익화 ‘시동’
[뉴스핌=정광연 기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대표 임지훈)이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강화에 주력한다. 카카오톡, 멜론 등 주력 서비스와 연동해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카오택시 수익화도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등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이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스피커는 하드웨어라기보다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카카오톡이나 멜론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스피커 물량을 급격히 늘려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의 AI는 대화엔진, 시각엔진, 추천엔진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들과 연결돼 있다. 앞으로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3분기 실적에서 매출 5154억원 영업이익 4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7%, 56.5% 증가한 수치로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이며 영업이익도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모든 사업부문에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띤다.
<자료=카카오> |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카카오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AI 투자를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출시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판매 9분만에 1만5000대가 완판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 카카오톡 등 자사의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도입,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AI뿐 아니라 주요 신사업들의 전망도 밝다.
최용석 경영지원담당 이사는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송금액도 7월 980억원, 8월 2300억원, 9월 3200억원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맹점은 이니시스 제휴 등의 영향으로 현재 2600개에서 4분기 2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알리페이 오프라인 파트너 통합 등 제휴 이슈가 있다. 전체 거래액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일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한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은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 이미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3분기 전년대비 20%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939억원을 넘어선 게임 사업은 오는 14일 온라인 PC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신작 론칭 계획까지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4분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수익화 작업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최 이사는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후 서비스 안정화 등이 모두 마무리됐으며 내년 1분기부터 수익화를 진행하다”며 “우선 상반기 전체 택시 시장의 5~10% 가량으로 추정되는 기업용 업무 택시 서비스를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