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을 수사하는 검찰을 방해한 혐의의 국정원TF 소속 변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하면서, 검찰의 ‘댓글 수사 방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6일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변 검사는 서초동 한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변 검사는 이날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모 전 종합분석국장 등과 함께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받을 예정이었다.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은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국정원 현안 TF 소속으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 삭제, 허위 증언을 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의 국정원 심리전단 압수수색이 벌어지자 가짜 사무실로 검찰 수사관들을 유인하고, 조작된 서류를 압수수색 대상 물품으로 내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과 문모 전 국장은 영장이 발부됐다.
문무일 검찰총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앞서 국정원 현안 TF인 국정원 소속 변호사 A씨는 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차량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3일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고, 또 다른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도 지난 4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됐다.
A씨가 사망하고, 변 검사가 투신하면서 국정원 댓글 공작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변 검사 투신 경위를 파악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