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뒤에서 '멍청이'(moron)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지능지수(IQ) 테스트를 겨뤄볼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전날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과 포브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나는 그것이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가 정말로 그렇게 말했다면 우리는 IQ 테스트를 비교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가 이길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NBC 등 주요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으며 당초 7월 사임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헌신이 강하고 사임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틸러슨 장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는지에 대해 분명히 답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과 이란 핵 합의 등에서 이견을 내면서 정계와 언론에서는 틸러슨 장관의 사임설을 제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줄곧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대화가 소용없다고 꼬집었다.
이란 핵 합의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폐기하기를 원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정을 폐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란 핵 합의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