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오라인 대응 강화..아마존 대출 6년만에 10배 성장"
[뉴스핌=김양섭 기자] 미국 대형 완구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에 국내 완구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완구주인 손오공은 지난 19일 장중 23%가 오르다가 11%로 마감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뒤 다음날부터 하락했다. 오로라 등 다른 완구 관련주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손오공-오로라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오공 주가는 지난 19일 11% 상승한 뒤 4거래일동안 6~9%씩 줄곧 내림세다. 글로벌 완구유통업체인 토이저러서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날은 지난 19일. 당일 손오공 주가는 장중 23%까지 급등했다. '토이저러스의 경쟁업체인 '마텔'이 최대주주로 있는 손오공이 수혜주'라는 식의 내용이 시장에 돌면서 단타매매를 주로 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량은 1200만주. 전일 거래량의 10배를 넘는다.
인형·완구업체인 오로라도 당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평소 1만~2만여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19일 51만주가까지 늘었다. 주가는 장중 9%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마이너스 1%대로 끝났다.
완구업계 한 관계자는 "토이저러스 파산보호 신청 소식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는 재료로 볼 수 있다"면서 "대부분 완구업체들이 이용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악화됐다는 뜻이고, 장난감 시장 자체의 하향 추세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반면 국내에선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오히려 국내서 완구유통업을 하는 오로라 같은 곳은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20일부터 손오공과 오로라 두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대체로 '악재'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오공 주가는 20일부터 4일 연속 하락한 뒤 26일에는 5% 반등했다. 하락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간혹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반복됐다. 오로라 역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저가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이저러스 파산호보 신청'에 대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종말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뤄볼 필요가 있다"면서 "표면적인 파산이유는 부채관리 실패였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선호 장난감 변화, 즉 아이들의 소비패턴 변화"라고 진단했다. 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구조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로라 관계자는 "이미 아마존 등 온라인 등을 통한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면서 "오로라는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커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준비를 해왔다. 토이저러스가 파산해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로라는 아마존 직거래 매출이 2010년 50만 달러에서 2016년 500만 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하면서 연평균 46.8%의 성장률을 보였다. 오로라 관계자는 "올해는 600만 달러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