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 이슈와 유로화 약세는 이날 유럽 증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7.77포인트(0.38%) 상승한 7313.5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2.21포인트(0.41%) 오른 1만2657.4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20포인트(0.25%) 높아진 5281.96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59포인트(0.41%) 오른 385.62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북한과 미국의 긴장감을 딛고 상승 흐름을 보였다.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는 중국 업체와 경쟁을 위해 철도사업 부문을 통합한다고 밝히며 유럽 증시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이날 알스톰과 지멘스의 주가는 각각 4.25%, 1.40%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지멘스와 알스톰은 4년 후 4억7000만 유로의 연간 시너지를 목표로 한다"면서 "우리의 관점에서 이것은 과도하게 야심 차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는 또 "자동차 제조와 다르게 규모의 경제는 철도 생산에서 크지 않으며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성공적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앙리 푸파르-라파르즈 알스톰 최고경영자(CEO)와 조 케저 지멘스 CEO<사진=AP/뉴시스> |
유로화 약세도 이날 증시를 지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리를 지켰지만, 연정 구성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극우 정당의 득세는 유로화를 약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누스 안티스 연구원은 "유로의 펀더멘털 전망을 볼 때 이번 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결국 통화 긴축인 자산매입 축소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고 이것은 유로화에 대한 수요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말 카탈루냐의 독립 국민투표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지수는 1.76% 상승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국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투표소에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다.
베렌버그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으로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주가는 3.02% 뛰었다. 반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의 주가는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 하향에 3.96% 떨어졌다.
유럽 장 마감 무렵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8% 내린 1.175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6.0bp(1bp=0.01%포인트) 오른 0.471%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