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에 국채 수익률 및 달러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지수를 끌어내렸던 IT 섹터가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면서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올랐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또 한 차례 언급했지만 투자 심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소비자신뢰와 주택 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했지만 주가는 비교적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7포인트(0.05%) 소폭 내린 2만2284.3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18포인트(0.01%) 오른 2496.8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57포인트(0.15%) 오르며 6380.16에 거래됐다.
전날 급락했던 IT 섹터가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어주는 흐름이 연출됐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4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입보다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과 북한의 날카로운 대립이 연일 지속되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이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전투기를 격추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여전하다”며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고, 세제 개혁과 헬스케어 개혁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시선이 모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27일로 예정됐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기 법안 표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폐기 법안을 표결에 부칠 때 찬성이 과반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시된 데 따른 결정으로, 일부 외신은 ‘트럼프케어’가 사실상 좌절된 것으로 해석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이날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클리블랜드에서 가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그는 연준이 고용 시장의 강도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과대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가장 적절한 통화정책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인상이 지나치게 느려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가운데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1.456%까지 오르며 2008년 11월5일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달러 인덱스도 0.4% 완만하게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2% 뛰었고,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1% 내외로 상승하는 등 IT 섹터 간판 종목들이 탄력을 받았다.
다덴 레스토랑이 실적 부진에 6% 급락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이익 호조에 3% 이상 올랐다. 레드햇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4% 이상 뛰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9.8을 기록해 전월 120.4에서 후퇴했고,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 역시 연율 기준 56만건으로 연중 최저치로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