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통령 말보다 외신, 외국 당국자 말 더 신뢰”
[뉴스핌=송의준 기자] 청와대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글에 대해 국내 언론사의 오역에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장취의(斷章取義)라는 말이 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청와대 전경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단장취의는 문장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인용하거나 자기 위주로 해석해 쓰는 것을 이르는 말로, 청와대는 언론사들이 이미 방향을 정하고 미국 측에서 나온 발언을 인용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후 이날 SNS에 그을 올려 북한에서 주유하려고 길게 줄서고 있다. 참 안 됐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써는데, 해당 언론사는 ‘긴 가스관’으로 오역했고 문 대통령이 이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밝힌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구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언론과의 관계가 최대한 언론사가 자율과 책임에 입각해 보도해주길 바라는 입장에서 가급적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개방하고 좀 더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 상황은 외교안보 문제가 첨예한 현안이고,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 문제여서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못 하는 게 외교이고 작은 불씨로 한반도에 자칫 불꽃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문제는 일부 언론이 우리 당국자나 정부, 대통령의 말보다 외신이나 외국 당국자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다면 우리를 비난한 것일 것이란 예측과 거기에 따른 프레임이 먼저 머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