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전고점 돌파 시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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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금값이 1300달러 위로 뛰어오르면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 약세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금값 상승 재료가 잇따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 약세가 전망되는 데다, 미 국채금리와 금값의 기술적 분석을 비교해 봤을 때도 금값이 향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 골드-달러 크로스… 달러 약세 재료 '산적' 금값은 '쑥쑥'
최근 1년간 금값(주황색)과 달러 인덱스(파란색) 추이 <사진=블룸버그> |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뉴욕 현지시각 28일 1300달러 위로 뛰어오르면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보다 긴축을 먼저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ICE 미국 달러지수는 0.6% 내린 92.218에 거래되면서 2015년 1월 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금과 달러는 서로 보완재 성격을 갖기 때문에 금융위기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증권사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루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 투자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ECB나 BOJ보다 앞장서서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씽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과 ECB가 언젠가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금 트레이더들은 시장 모멘텀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금 시장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최근의 북핵 등 지정학적 불안감도 금값에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 개혁과 인프라 지출 등 주요 공약의 세부 사항을 발표하지 않고 있고, 백악관에서 정치적 스캔들도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유로나 위안 등 다른 통화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까미낙의 투자위원회 멤버인 디디어 세인트 조지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자산 배분에서 달러가 갖는 지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략적으로 유로와 위안이 반사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 ETF, 전고점 돌파 시도 중"
기술 분석가들은 미 국채금리와 금값의 최근 흐름을 봐도 금값이 앞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딩어낼러시스닷컴 소속 토드 고든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금값이 전고점 범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의미 있게 나타나고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에서 비춰볼 때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GLD(주황색)와 TLT(파란색) 추이 <사진=블룸버그> |
그는 금값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종목코드: GLD)와 미국 장기 국채를 추적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플러스(+) 국채 ETF(종목코드: TLT)를 비교해도 GLD의 향후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GLD는 지난 7월 초부터 8% 오르면서 TLT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드 고든은 "TLT는 지난 6월 고점에 점차 근접해지고 있지만 아직 돌파하지는 않았다"며 "반면 GLD는 전고점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시장 모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연준은 이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 대신)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별도의 이자 소득이 없는 금은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금값에는 긍정적 재료가 된다.
GLD는 올 들어 13% 넘게 올랐으며, 현재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해지고 있다. CNBC는 올해는 금이 2011년 이후로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