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 비중 28.6%로 늘었지만 이사회 비중은 10% 미만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내 상장기업에서 여성 직원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임원·이사회 등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직원이 임원으로 선임되는 비율은 0.4%에 불과해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KCGI자산운용은 6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주요 상장사 360개 기업(2024년 기준)을 대상으로 성평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기업 내 여성 직원 비율은 2020년 25.0%에서 2024년 28.6%로 3.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산총계 2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여성 직원 비중은 30.5%까지 늘어 채용 단계에서는 여성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2024년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여성 직원 수는 698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임원으로 선임된 인원은 2.9명에 불과했다. 여성 직원 1000명 가운데 약 4명만 임원 자리에 오르는 셈으로 여성 임원 선임 비율은 0.42%로 집계됐다. 이는 남성 임원 선임 비율(1.6%)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사회 구성에서도 여성 참여는 제한적이었다. 조사 대상 360개 기업 가운데 81.1%에 해당하는 292개 기업은 여성 사내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171개사(47.5%)였다.
KCGI자산운용은 "이는 기업들이 2020년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승진을 통한 리더 육성보다는 외부 전문가 수혈을 통한 '쿼터 채우기' 식 대응에 치중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근속연수 차이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에서 여성 평균 근속연수를 뺀 '근속연수 차이'는 숫자가 클수록 근속연수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인재 성장 측면에서 여성의 불평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근속연수 차이는 2021년 3.8년이었지만 2024년 3.1년으로 0.8년 줄었다. 그러나 자산 2조원 이하 기업의 경우 1.2년에서 2.3년으로 1년 정도 격차가 늘었다. 소비재 업종의 경우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은 차이가 줄고 있으나 2조원 미만은 차이가 늘고 있어 업종별·회사 규모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급여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2024년 기준 남녀 평균 급여 비율(남성/여성)은 업종별로 약 1.29~1.4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남성은 129만~144만원을 받는 구조다.
KCGI자산운용은 "급여 등 보상 측면의 평등을 넘어 여성 인재가 사내이사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 보장이 병행돼야 진정한 양성평등 경영이 실현될 것"이라며 "성 다양성이 장기적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에 기여한다는 믿음 아래 투자기업에 양성평등 경영을 독려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실행해 궁극적으로 수익률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