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머신러닝 통한 맞춤형 뉴스 제공 인기
中, 스마트폰 이용시간 5.4% 뉴스구독에 할애
[뉴스핌=백진규 기자] 모바일 열풍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중국 미디어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바일 뉴스 포털(앱) 업체들은 좋은 콘텐츠를 1초라도 더 빨리 제공하고 노출도 늘리기 위해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기술을 도입하고 나섰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는 ‘모바일 미디어 앱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들의 뉴스검색 행태 및 미디어 앱 업체들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종이신문, TV등 전통 매체부터 컴퓨터를 거쳐 모바일 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뉴스 검색의 시간 및 공간적 제약은 거의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정보의 홍수’와 동시에 뉴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앱 플랫폼을 통한 미디어 활용과 기술이 모두 비약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 |
◆ 뉴스검색 경로 다양화, 뉴스 앱 경쟁 치열
중국 네티즌들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뉴스검색(47.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종합형 뉴스 앱 이용자는 34.5%, 포털형 뉴스 앱 이용자는 13.1%를 차지했다. PC 포털을 통한 뉴스검색은 32.0%, SNS앱의 경우 9.5%로 집계됐다.
중국의 미디어 앱은 크게 종합형과 포털형으로 구분된다. 종합형 미디어 앱은 직접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뉴스를 플랫폼(앱)에 모아 재가공한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바이두(百度) UC브라우저(UC瀏覽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진르터우탸오는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빅데이터 방식의 뉴스검색기술을 선도하며 개인별 맞춤 뉴스제공 시대를 열었다. 2016년 말에는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해 동영상클립, 지식검색, 1인미디어 등 검색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또한 뉴스별, 고객별로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광고를 선별함으로서 가장 효율적인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 모바일산업부에서 개발한 UC브라우저는 웹사이트 접속에 필요한 데이터를 최소화시켜 ‘중국 국민 앱’으로 자리잡았다. 앱 첫 화면에 헤드라인을 배치시키고, 이용자별로 선호하는 뉴스 카테고리를 설정하면 원하는 뉴스를 분류해 제공한다. 일일 이용자(DAU) 수만 4600만명에 달한다.
포털형 미디어 앱은 기존 PC시대때부터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으나, 법률상의 제약으로 뉴스를 재가공하지는 못한다. 포털형 앱에는 텐센트(騰訊) 신랑(新浪) 서후(搜狐) 왕이(網易) 등이 있다.
텐센트신문은 웨이신(微信, 위챗)과 QQ라는 강력한 메신저 앱을 바탕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케이스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한다.
◆ 중국 모바일 뉴스 구독자는 ‘1선도시 30대 화이트칼라 남성’
모바일 미디어 산업 발전의 가장 큰 요인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증가를 꼽을 수 있다. 2016년 말 현재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수(7억명)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 수(7억3000만명)와 거의 같은 규모에 달한다.
2011까지만 해도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인터넷 이용자보다 1억5000만명이나 적었으나 올해엔 2000만명까지 차이가 좁혀질 전망이다. 2017년 6월 현재 스마트폰에 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중국인은 6억2000명에 달한다.
아이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전체 스마트폰 이용시간의 5.4%를 뉴스(신문)구독에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신(32.3%) ▲동영상서비스(26.9%) ▲게임(5.8%)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SNS(3.2%) ▲독서(2.5%) ▲음악감상(2.3%)보다 더 긴 시간을 뉴스구독에 할애하는 것이다. 응답자의 40%는 매일 주도적으로 뉴스를 검색한다고 답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모바일 뉴스검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으로 실시간 뉴스 업데이트를 꼽았다. 콘텐츠의 전문성과 재미, 다양한 내용이 그 뒤를 이었고, 검색의 편리성, 포털(앱)의 디자인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뉴스 검색 시간대로는 ‘오전 9시 출근 전’이 37.5%로 가장 많았고, 저녁시간(저녁 7~9시)이 35.6%, 점심시간(11~1시)이 34.8%로 나타났다.보고서는 ‘1선도시에 거주하는 30대 화이트칼라 남성’이 뉴스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여성(45.8%)보다는 남성(54.5%)이, 연령대별로는 26~35세가 뉴스를 가장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는 넘쳐나고 이용자는 증가하는데 비해, 이용자들의 생활 싸이클은 점점 바쁘게 돌아가면서 스마트폰 사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한번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짧아지는 반면 사용 횟수는 늘어나고 있는 것. 때문에 미디어 앱 업체들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로 뉴스를 선별하고, 기사 제목을 강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