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에어스’·‘디스코’로 추천 시스템 구축
카카오, 국내 최초 추천 서비스 ‘루빅스’ 적용
[뉴스핌=정광연 기자] 국내 포털 기업들이 사용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제한된 모바일 화면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기존 뉴스 콘텐츠에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와 유료 콘텐츠까지 적용범위를 확장하는 추세다.
14일 네이버가 밝힌 추천 시스템의 핵심은 ‘에어스(AiRS)’다. AI기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에어스는 주로 네이버 뉴스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 그룹이 구독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협력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하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랭킹화해 우선 추천, 다양한 주제의 뉴스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작위 추천이 아닌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한 뉴스를 추천하면서 네이버 1인당 뉴스 소비향은 에어스 도입 이후 30~40% 가량 증가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 ‘에어스’가 추천한 뉴스 리스트(왼쪽)와 AI 기반 큐레이션 앱 ‘디스코’ 화면. <사진=정광연 기자> |
지난 5월에는 AI 추천 기능을 도입한 큐레이션 앱 ‘디스코’를 출시했다. 디스코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주제를 설정하면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 제공하는 앱이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AI 플랫폼 ‘클로바’도 개발중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추천 시스템은 ‘루빅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공개한 루빅스는 국내 최초 AI 뉴스 추천 시스템이다. 현재 다음 모바일 및 PC 첫 화면 뉴스섹션의 뉴스 콘텐츠는 100% 루빅스가 추천한다. 사용자의 나이, 취향, 관심사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한다.
루빅스가 뉴스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면 한 단계 진일보한 ‘토로스’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사용자 행도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용자가 유사 콘텐츠를 추천하는 콜라보레이티브 필터링(CF)과 콘텐츠 자체의 의미를 분석해 추천하는 콘텐츠 필터링(CB) 등의 기술이 사용됐다.
특히 카카오는 이 토로스를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제공하는 일부 유료 서비스에 적용해 매출 증가 효과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로 분석한 사용자 취향을 ‘저격’하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피드백이 10~15% 가량 높아 향후 다양한 콘텐츠 추천에 확대 적용을 준비중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루빅스’가 분석한 세대별 인기 뉴스 리스트(왼쪽)과 ‘토로스’가 자동 추천한 카카오톡 ‘채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화면. <사진=정광연 기자> |
포털 사용 플랫폼이 불특정 온라인에서 ‘로그인’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추천 서비스를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AI가 사용자들의 '빅데이터'를 자동 분석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만, 포털 추천 콘텐츠가 포털사들이 제휴를 맺고 있는 유료 서비스에 집중될 경우 자사 서비스 우대라는 불공정경쟁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구글의 경우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자사의 쇼핑 검색 서비스를 우선 노출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로부터 3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국내 검색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추천 시스템이라는 이유로 자사 서비스만 우선 노출할 경우 구글과 비슷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선호도와 취향, 검색 빈도 등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조건 자사 서비스를 우선 노출한 구글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AI가 자동으로 추천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가 특정 목적을 위해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며 독점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