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현대차증권 딜 주도...우체국 배송센터 매입
국내 900억·현지조달 1000억...핀란드 부동산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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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해외부동산 투자 영역을 넓혀 북유럽의 핀란드 시장까지 진출한다. 투자대상은 핀란드 우체국이 사용하는 5곳의 물류배송센터다. 총 900억원의 지분 투자가 예정돼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리니움자산운용은 핀란드 우체국이 사용하는 5곳의 배송센터 매입을 위한 사모펀드를 조성한다. 전체 자산은 1900억원 규모로 이중 국내서 자기자본으로 900억원을 조달하고 현지에서 담보대출로 1000억원을 조달, 배송센터를 매입할 예정이다.
딜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이 계약금을 납입한 후 9월말 펀드 설정 시 국내 기관들이 직접 투자금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배송센터는 총 5곳으로 현재 핀란드 우체국이 '세일 앤드 리스백(부동산을 금융회사에 매각하고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의 형태로 사용중이다.
핀란드 우체국 물류센터 내부 <사진=핀란드 우체국 홈페이지> |
펀드 만기는 5년이며 우체국의 임차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로 10년 이상이 남아 있다. 예상 수익률은 8%대 초반이며, 이미 연기금과 보험사 등 다수의 국내기관들이 투자를 검토중이다.
환헤지는 유로화를 전액 헤지해 투자한다. 현재 유로화 환율은 환헤지를 할 경우 추가적인 수익(환헤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물건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부동산신탁이다. 일반 개인들에 대해선 판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편, 지난해 한투는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며 국내기관들의 해외 대체투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총액인수했던 프랑스 노바티스 사옥 본사의 셀다운(총액인수후 재판매)도 마무리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다시 해외부동산 투자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공격적인 총액인수보단 일부 잔액 인수나 계약금 투자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으로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들이 발행할 수 있는 단기 발행어음 업무도 개시될 예정이다. 이는 곧 증권사들이 은행과 같은 성격의 수신(예금)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투자를 위한 자본조달도 확대된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30%까지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