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10년→18년 연장, 이자비용 연간 17억 절감
[뉴스핌=백현지 우수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4200억원 규모의 청라에너지 PF 리파이낸싱(refinancing) 대출 승인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청라에너지 리파이낸싱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4200억원 규모의 PF 리파이낸싱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
청라에너지 최대주주 한국서부발전은 청라에너지의 연이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PF 리파이낸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여기에 금융주관사인 한투증권이 적절한 리파이낸싱 방안을 제시하면서 승인이 완료된 것.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청라에너지는 연간 17억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보게 된다. 대출 금리가 고정 5.1%에서 3.75%로, 변동 3% 중반에서 3% 초반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출 만기도 10년에서 18년으로 늘어나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사업 안정화를 고려해 4년동안 원금 상환 거치기간을 두도록했으며 자금 보충의무도 완화돼 모든 투자자들의 재무 부담을 덜게됐다. 당초 해당 PF의 출자자 자금 보충 조건은 '100% 중첩적 채무 인수'였다.
이는 만일 청라에너지가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청라에너지 뿐만 아니라 인수자가 같은 내용의 대출을 새롭게 계약해 돈을 갚아야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약 3분의 1 대출금은 중첩적 인수, 나머지 3분의 2는 지분별 의무 인수로 나눴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PF 리파이낸싱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배관 투자가 6~7년 가량 이루어져야하는 지역난방열 사업의 특성상 이제부터는 해당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회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투자분에 대해 바로 셀다운(인수후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청라에너지의 지역난방열 사업은 경기 서부권(한강 신도시, 청라지구 등) 약 7만5000세대 주택에 온수와 난방열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인허가 기준으로 총 13만대까지 독점적으로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일정 마진율로 '열'을 장기 계약으로 구매하고 이미 투자된 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확정 마진율 사업"이라며 "열과 전기까지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난방열'만을 공급해 기존의 집단에너지 사업과는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사업이 지역 난방사업이라는 공공성을 띠고, 최대주주인 한국서부발전이 공공기업이라는 것도 디폴트 리스크를 낮춰주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재 청라에너지의 주주구성은 한국서부발전이 43.9%, GS에너지가 30%, 롯데건설 26.1%다. 청라에너지는 작년에도 68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년 150억원 내외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왔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우수연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