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경찰국장 조 아파이오를 처음부터 불기소가 가능한지를 법무장관에게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아파이오는 인종차별 행위 '불법이민 사냥꾼'으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는 연방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아파이오를 전격 사면했다.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 출신인 아파이오의 불기소 가능성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물어 봤다가 거절당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당시 "연방 법원 관할의 아파이오 전 국장 사건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아파이오는 현직 시절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무차별 단속하고 체포-구금해 '불법 체류자 사냥꾼'으로 악명이 높았다.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그 이후 인종차별 중단 명령과 함께 지난달 말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에 대한 사면을 전격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이오에게 유죄가 선고되면 사면할 계획을 세우고 수사와 기소가 그대로 진행되도록 한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로서 샬러츠빌 폭력 사태로 촉발된 인종차별 논란에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다시 불을 댕기는 양상이다.
백악관 대변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는 "대통령이 행정부 변호사들과 법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로, 이번 일도 다를 게 없다"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