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6% 절상, EPS 신장율 3%포인트 둔화" 분석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로화 평가절상으로 인해 유럽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이 판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발표한 주식 전략 노트에서 "외환 시장이 계속 안정될 경우, 무역 가중치 기준 유로 가치가 내년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오르면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 경우 유럽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3%p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
유로는 올 들어 달러대비 12% 올랐고, 파운드 대비로는 7.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위험이 높아진 반면 경기부양책 실현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파운드 역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강세가 나타날 경우 유로존은 생산품 가격이 비싸지는 등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 해외실적이 감소하게 된다.
다만 UBS는 올해 유로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증가율이 3%p 하락해도 충격이 아주 심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로 강세가 바로 기업 실적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UBS 전략가들은 "과거에 유로가 강세를 보였으나 유로존 기업들의 EPS가 양호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유로존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기업들의 올해 EPS 증가율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현재 12.8%이나 올해 꾸준히 상승해 왔다"고 덧붙였다.
UBS는 부동산, 유틸리티, 은행 섹터는 주로 내수 경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순익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시 중에서 프랑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큰 편이라는 점과 방시(Vinci), ING, 르노, 엘리오르(Elior) 등의 대표 종목도 제시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유로 강세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전날 투자 노트에서 ECB도 최근 과도한 유로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을 언급하면서 "경기 회복으로 유로존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통화 가치가 오르는 것은 반드시 부정적인 소식은 아니지만, 유로 강세가 지속되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