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계절적 요인 감안 0.6% 성장 잠정 집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이 위축된 결과다.
하지만 이번 성장률 지표가 9월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독일 분기별 경제성장률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독일 연방통계국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2분기 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7%에 미달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에 비해 2분기 독일 경제는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4~6월 독일 경제 성장은 국내 수요가 주도했다고 연방통계국은 설명했다. 소비자와 정부의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는 판단이다.
또 기계 및 장비, 건설 부문의 투자도 2분기 독일 경제 성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라 무역수지는 실물 경제에 흠집을 냈다.
2분기 독일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유로화의 강세와 무관하지 않다. 연초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2% 뛰었고, 파운드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가중치를 기준으로 볼 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8% 이상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베렌버그 은행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환율에 따른 파장이 경제 지표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며 “경기 선행지수에 해당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근거로 볼 때 독일 경제가 정체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한편 내달 2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성장률이 다소 부진했지만 고용과 소비자 지출 등 주요 지표들이 독일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어 총선 향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