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가 시위에 참여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反)인종차별주의자들 양측의 잘못이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15일(현지시간) CBS 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 위치한 트럼프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나는 양쪽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에 나쁜 사람들이 있었고 반대편에 단체가 있었는데 이 역시 매우 폭력적이었다"면서 "누구도 그것을 말하려고 하지 않지만 나는 지금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인종차별주의 시위대에 차량을 타고 돌진해 1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를 낸 범인을 향해 "살인자"라고 규탄했지만 대안좌파(alt-left) 쪽에서도 골프채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백인우월주의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틀간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백인우월주의자를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하며 이를 규탄했지만,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있던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문위를 떠나는 등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날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사태의 책임을 양측에 돌리는 것이어서 여론의 비판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왜 더 일찍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지목해 규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는 모든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 빨리 규탄하지 못했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은 여전히 모든 사실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