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와 이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에 반발해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떠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관심종자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조업 자문위원회에서 나간 CEO들을 위해 그들의 자리를 채울 사람들은 많다"며 "관심종자들(grandstanders)은 (위원회에) 계속 있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지난 주말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와 인종차별주의 반대 운동가들의 충돌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초기에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사태의 책임자로 백인우월주의자를 규정하지 않아 정계와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틀 동안 침묵을 지키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종차별은 악"이라며 사퇴 수습에 나섰지만 뒤늦은 규탄에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인우월주의를 묵인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CEO가 가장 먼저 대통령 자문위를 떠났다. 이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도 자문위원직 사퇴를 밝혔다.
이날도 사퇴 행렬은 이어졌다. 미국제조업연합회의 스콧 폴 대표는 "이것이 나에게 옳은 일이기 때문에 나는 제조업 일자리 자문위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