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층 ′8·2 대책′에 당첨 가능성 커져.."내집 마련 기회"
[뉴스핌=김지유 기자]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청약을 접수해 볼까하는 생각으로 왔어요. 8·2 대책에 따라 실수요자들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돼요. 실수요자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됐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8·2 대책의 내용에 만족해요. 분양가 상한제도 빨리 도입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개관한 '공덕 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부부는 자신들을 '무주택자'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첫 주택을 구매하고자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지난 8·2 부동산 규제 대책이 발표된 이후 실수요자들에 대한 청약 당첨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투기지역'인 마포구에 들어서는 공덕 SK리더스뷰는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적용되지만 다음 달 개선되는 청약제도(1순위 요건 강화, 가점제 적용확대 등)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청약제도가 개선되기 전 마지막 주요 분양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사진=김지유 기자> |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공덕 SK리더스뷰 견본주택 현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을 빈번하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8·2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청약 위주로 개편되는 데 기대감을 모았다.
무주택자인 50~60대인 두 중년 여성은 주택을 구매하고자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이들은 "무주택자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최근 견본주택을 몇 군데 다녀봤는데 8·2 대책 때문인지 몰라도 확실히 방문객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 하지만 다주택자들에게는 더 강력한 규제를 적용해도 될 것 같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가능 비율도 더 줄이고 분양가 상한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포구에서 왔다는 중년 부부는 얼마 전 보유했던 주택을 매매하고 무주택자 자격으로 청약을 넣어보고자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인상 카드가 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부 중 50대 여성은 "마포구에 살다 보니까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에 관심이 생겨서 왔는데 막상 공덕동 주변 공인중개사들을 둘러 보면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하지 않고 있더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인상이 빠져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다음 번에는 보유세가 인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개편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청약제도가 개선되는 다음 달 이후부터 정확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SK건설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청약제도가 강화되기 때문에 일단은 좀 현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이번에 분양하는 공덕 SK리더스뷰의 경우 분양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에 한계가 있어 실수요자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